오곡일기

『Post Malone - Stay』

ldj0214 2023. 9. 18. 00:36

2023. 09. 18. 월
오늘의 곡은 포스트 말론의 스테이

집 가는 길, 우연히 현수막을 봤는데
‘요양원 65만원’ 이라는 글자만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적잖이 충격이었다.
시설이 좋다, 요양사가 친절하다 그런 게 아닌
가격 그 자체가 자랑하듯 쓰여 있으니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불친절에 위생적이지 않은 곳을 가격만 보고 맡길 수 있을까.
마치 물건 취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씁쓸한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
 
집 도착 후,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항상 연락해야지, 연락해야지 하지만
병원 생활이 길어지는 것과 비례해 나를 잊어가는 것이 무서워
현실로부터 등을 돌린 내가 있었다.
같잖은 핑곗거리로 다음을 기약했지만
다음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은 나도 잘 안다.
안 좋은 일을 꼭 겪어봐야 깨닫는 내가 참 밉다.
늦기전에 연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