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일기
『羊文学 - GO!!!』
ldj0214
2024. 1. 29. 01:23
2024. 01. 29. 월
오늘의 곡은 히츠지분가쿠의 GO.
약속이 생겨 어느 장소에 도착해야 할 때,
지하철은 50분, 버스는 1시간 걸린다 하면
난 서슴없이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향한다.
지하철 보단 용기가 필요한 대중교통이지만,
노래를 들으며 햇살을 만끽하는 시간을 꽤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를 기억하지 못할 사람들이 지나가고, 내가 기억하지 못할 풍경들을 보며
집에 갇혀있음 느끼지 못할 감정들로 내 몸을 채워나가는 그 시간이 좋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두 정거장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해 다시 정신을 차리지만,
그 시간만큼은 노래와 하나가 되어 세상과 단절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남에게 들키지 않을 자그마한 소리로 콧노래 부르기도 한다.)
히츠지분가쿠의 곡은 나만의 시간을 만끽할 때 자주 듣는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텐션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선 것 같다.
이렇듯 나도 누군가만의 시간에 내 곡이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뭐, 아직 먼 길의 이야기지만 언젠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구만.
음악이라는 버스에 올라탔으니, 목적지까지 멈추지 말고 GO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