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5. 월
오늘의 곡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소복하게 내리고 있었다.
서울 올라온 지 2년 차에 눈에 놀라는 건 새삼 부끄러운 일이지만 오늘만큼은 다르다.
내 인생 처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서울에 적응되고 동심을 잊어 가며 눈이 점점 싫증 날 때쯤,
하늘이 나에게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었다.
생각해보면 여느 때의 눈 내리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만
달력에 적힌 크리스마스라는 글자 하나만으로 이렇게나 들뜬 내 마음이 신기하다.
이브에 차마 하지 못하였던 기도를 오늘이라도 하자.
산타 할아버지께서 듣고 계실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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