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일기91 『조현아 - 줄게』 2024. 07. 19. 금오늘의 곡은 조현아의 줄게. 유튜브 알고리즘에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비의 깡을 들으며 댓글을 읽고 있었는데,'조현아 - 줄게'를 보고 깡을 다시 들으러 왔다는 댓글이 많아 궁금해 찾아봤다.내가 아는 어반자카파의 조현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던데...정체불명의 가사와 의도를 모르겠는 의상과 컨셉이 대중들의 눈과 귀에는 달갑게 여기지 못한 것 같다.깡처럼 점점 밈화가 되어가는 와중에 더 유명해지기 전에 영상을 본 거 같아 기쁘기도 하면서,짬이 찰 대로 차면 주위에서 말리기는커녕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치켜세워주다보니비의 깡같은 희대의 명작이 탄생하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도 하다.아이돌 업계에 종사했던 경험이 있는 선배의 말에 따르면,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데엔 작곡.. 2024. 7. 19. 『배치기 - 두마리』 2024. 07. 14. 일오늘의 곡은 배치기의 두마리. 바닥이 보이는 통장을 보며 한숨만 푹푹 쉴 수 없는 노릇이기에,요 일주일간 열심히 알바몬과 알바천국을 넘나들며 일자리를 찾아다녔다.대학 1학년 때 처음 시작한 알바에 멋도 모르고 내 몸을 혹사한 경험 때문인가,나만의 알바 기준점이 올라가 내가 원하는 조건의 알바를 찾기 힘들었다.내가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는커녕, 배가 부른 소리만 늘어놓는다.무슨 저명한 알바 평론가가 된 것 마냥,'이 알바는 역 주변이라 유동 인구가 많아 힘들겠구만.' 라던지,좋은 시급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상시모집이라는 단어하나에 '아마 일이 혹독해 그만둔 사람이 많으니 상시모집이겠구만.' 라던지,오히려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잘한 조건들이 붙어 '지원하기' 버튼 .. 2024. 7. 14. 『Oh The Larceny - The Future Is Golden (Acoustic Version)』 2024. 07. 08. 월오늘의 곡은 Oh The Larceny 의 The Future Is Golden 어쿠스틱 버전. 내가 성공할 거란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오늘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드디어 찾았다. 어제 치른 JLPT 시험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6년차 아이돌 연습생으로 생활 중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연락의 주된 목적은 내년에 예정된 데뷔 앨범 트랙을 써주지 않겠냐는 요청이었다.이미 작곡과 작사, 컨셉, 기획등은 전부 끝난 상태고, 그냥 트랙만 쓰면 된다고 하여이 친구가 드디어 제대로 된 회사에 들어가 데뷔를 하는구나 내심 기쁘면서,마침 돈이 너무나도 궁한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놓칠세라 바로 대표님과의 미팅을 진행했다.대표님과 가볍게 인사 후 카페에서 여러 .. 2024. 7. 8. 『소녀시대 - 다시 만난 세계』 2024. 06. 30. 일오늘의 곡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일주일 뒤면 약 반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일본어 능력 시험의 결실을 맺는 날이다.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한자들을 외우다 보니 한국어 실력도 덤으로 같이 는 기분이 든다.대중교통을 탈 때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스포티파이를 애용했었는데, 지금은 네이버 한자 사전을 더 애용한다.역 마다 적혀있는 한자들을 하나씩 읽어가며 '아 이런 뜻이 담겨있었구나' 라고 깨닫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익숙한 역명인데도 불구하고 그 뜻을 알고 나니 완전히 새로운 단어로 보이기 시작하며,약간의 과장을 덧대어 내가 지나고 있는 이 역과 하나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한자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 2024. 6. 30. 『Perfume - 未来のミュージアム』 2024. 06. 24. 월오늘의 곡은 퍼퓸의 미래의 박물관.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는데,한번 듣자마자 멜로디가 귀에 익어 무심결에 흥얼거리고 만다.내 또래의 일본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옛날을 그리워한다는데,내가 일본에 산 것도 아니고 이 곡을 옛날부터 들어온 것이 아니지만,어딘가 그리운 멜로디에 마음 한구석이 울컥해진다.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바로 이런 음악이 아닐까 싶다.말로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겪지도 않은 새로운 경험들을 시켜주며,나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그게 비록 추억보정이라는 프레임이어도 납득이 가능한,그런 음악들을 만들고 싶다. 2024. 6. 24. 『식케이, pH-1, 박재범 - iffy (Prod. GroovyRoom)』 2024. 06. 14. 금오늘의 곡은 하이어 뮤직의 iffy. 어제 열린 생애 첫 DJ 공연을 성황리에 무사히 마쳤다.자고로 DJ라 함은 관객들의 분위기를 보면서 플레이할 곡을 즉흥으로 선정하거나,너무 루즈해진다 싶으면 바로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센스가 필요하지만,아마추어인 나로선 경험이 적다 보니까 모든 것을 계획하고 연습에만 몰두했다.오프닝은 1시간, 엔딩은 30분짜리로 셋 리스트를 짜고집에서 혼자 계속해서 돌려가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만 신경 썼다. 그렇게 만발의 준비를 마치고 공연할 가게에 입장해간단한 장비 세팅이랑 리허설을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꽤 지체됐다.나는 1시간짜리 오프닝을 준비했는데 사정상 30분밖에 플레이할 수 없었다.곡을 마무리할 때도 그냥 턱 꺼버리면 .. 2024. 6. 14.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