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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일기91

『Troye Sivan - Got Me Started』 2024. 03. 10. 일 오늘의 곡은 트로이 시반의 Got Me Started. 한 2주간 이 곡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좋아 죽는 하우스 풍 리듬을 섞은 UK 가라지 비트에, 영상미 철철 넘치고 춤이 정말 매력적인 뮤비 퀄리티 때문에 닳고 닳도록 꾸준히 보고 듣고 즐긴 것 같다. 트로이 시반이 동성애자인 것을 감안하고 보면 가사와 뮤비가 또 색다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쪼오금 야시꾸리하지마는 그것마저 통틀어 하나의 작품이자 트로이 시반 그 자체라 생각한다. 포스트 코러스에 Bag Raiders의 Shooting Stars 멜로디를 사용하였는데, 어찌 보면 밈의 대표 곡이라 할 수 있는 곡을 서슴없이 자신의 곡에 이용하는 모습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너무 호들갑 떨듯이 우다다 적었.. 2024. 3. 10.
『GEUNSU(근수) - Money(돈)』 2024. 02. 29. 목 오늘의 곡은 근수의 돈.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행복하려면 돈이 많아야 할까. 짧다고 하면 짧은 22년 인생, 돈보단 행복을 쫓아 달려왔건만 요새 이 딜레마가 나를 계속 괴롭힌다. 우리 집안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기에 항상 눈치를 보며 음악을 해왔는데, 가진 게 많은 이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세상에 펼칠 거라 생각하니 배알이 꼴릴 때도 있었다. 돈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나의 목표와 꿈이 달라졌을까. 그런 고민에 침울감이 늘어날 때면 기분전환으로 퍼즐게임을 한다. '로얄 매치'라고 알 사람을 알 텐데, 왕이 위험에 처해 도움을 구하지만 결국 실패하는 내용의 광고가 유튜브 틀면 시도 때도 없이 나와 결국 깔게 만든다는 악명높은 게임이다. 나 말고도 우리 가족.. 2024. 2. 29.
『거리의 시인들 - 생일』 2024. 02. 14. 수 오늘의 곡은 거리의 시인들의 생일. 요 나흘간은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낸 것 같다. 친척들끼리 삼삼오오 수다 떨며 사촌 누나 애기들 재롱도 보고, 부모님과 값싼 화이트와인으로 나름 분위기 잡으며 고기도 썰고, 어무니랑 단둘이 자전거 라이딩가다가 어무니 다리힘이 풀리는 바람에 넘어져 하루종일 그 얘기로 웃기도 하고, 케잌은 넘 비싸서 동그란 카스테라에 생일 초 꽃아 조촐한 생일파티도 하고, 중학교 친구랑 만나 술 한잔에 고민을 털어버리기도 하고… 너무 즐긴 나머지 아주 독한 감기에 걸려버렸지만 생일 당일에 이렇게 아픈건 21년 인생 처음이라 이 또한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 남은 약 79번의 생일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또 어떤 일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정말 기대된다. 내 생.. 2024. 2. 14.
『김하온 (HAON) - Graduation (Feat. 이병재 (VINXEN), 이로한 (WEBSTER B))』 20234. 02. 07. 수 오늘의 곡은 고등래퍼 2 우승자들의 Graduation. 오늘은 대학교 졸업식이다. 부모님보고는 내가 오지말라 했고, 가뜩이나 친구가 적어 쓸쓸히 끝나나 싶었지만 학기가 끝나기 1개월 전에 친해진 친구를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한 후 그 친구 따라 졸업식장으로 가니, 그 친구의 가족분들과 고등학교 친구들이 졸업을 축하해주러 왔드라. 꽃다발 더미와 편지 등, 과분한 축하를 받는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졸업인데 불구하고 그 친구의 졸업을 축하해주는 꼴이 되어버렸다. 같이 점심을 먹고 헤어진 뒤, 센치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수업 끝나면 바로 집으로 향했기에 자업자득이지만 이제 친구 사귈 기회조차 없을 거라 생각하니 씁쓸했다. 공허한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와 .. 2024. 2. 7.
『サカナクション - フレンドリー』 2024. 02. 05. 월 오늘의 곡은 사카낙션의 프렌들리.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화하며 같이 보자고 하였다. 그 친구는 내 옆에 없지만 마치 한 방에 있는 것처럼 나와 같은 시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세상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본론은 그 친구와 작은 말다툼을 하였다. 같이 중계를 보다가 "저 선수 수염 예쁘네", "북 치면서 응원하려면 팔 근육 장난 아니겠다."같은 말을 하면 그 친구는 한숨을 쉬며 "헛소리 하지 마"라고 말했고, 스트리머의 방송을 틀며 다른 사람과 카톡을 하였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되지만 '나와의 통화가 그렇게 재미가 없나?', '얘는 나의 어떤 반응을 원하고 같이 보자고 했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흘러넘쳐 굳이 느낄 .. 2024. 2. 5.
『METTE - VAN GOGH』 2024. 02. 02. 금 오늘의 곡은 METTE의 반 고흐. 주마다 내 머리를 지배하는 곡이 바뀌는데, 이번 주는 이곡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 곡의 뮤비 썸네일이 보이면 무의식적으로 누르게 된다. 누구의 시선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춤을 추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내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라 부러워 그런 것일까. 나는 나 자신을 고정관념 가득한 유교보이라 생각하기에 항상 주위의 눈치를 보며 피해끼치지 않도록 신경쓰고있지만 오히려 그 답답한 모습에 짜증 내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언젠가 속박을 풀고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2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