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일기91 『Bobby Vinton - Mr. Lonely』 2024. 05. 19. 일 오늘의 곡은 보비 빈턴의 Mr. Lonely. 오늘은 미용실 예약이 잡혀있기도 하고, 친구와의 약속도 잡혀있어 그간 망해버린 생활패턴을 고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일찍 일어났다. 미용실에서 투블럭 깔끔하게 치고, 친구와 홍대와 한강을 오가며 음악 이야기를 열중해서 하다 보니 눈 깜짝할 새 저녁이 되어 각자 집으로 해산했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마침 배도 출출하겠다 넷플릭스 보며 돈까스 먹으려는 생각에 바로 쿠팡이츠에 들어가 결제버튼을 눌렀다. 도착한 돈까스의 포장을 반쯤 뜯으며 머 볼 거 없나 찾아보다 'The 8 Show' 라는 드라마가 눈에 뛰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너무 재밌어서 결말까지 쉬지 않고 달려버렸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 2024. 5. 19. 『The Brand New Heavies - You Are The Universe』 2024. 05. 17. 금오늘의 곡은 The Brand New Heavies의 You Are The Universe.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였나그 말을 무시한 채 뒹굴뒹굴 놀고먹기를 반복한 결과,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쌈짓돈마저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먹을 거엔 돈 아끼지 말라는 어무니의 말씀을 너무 신용한 나머지에라 모르겠다 하고 시킨 떡볶이와 갈릭불고기와퍼 세트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이제 진짜 위험했기에 먹고 싶은 음식들을 상상하면서가성비갑 간장계란밥을 만드려고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려고 하는 순간,고등학교 선배의 연락이 왔다....'DJ 일 해보지 않을래?'일이 너무 고팠던 나머지 전후 상황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흔쾌히 승낙했다.선배가 무대를 기획하고 있는데 주변에 DJ 장비 가지.. 2024. 5. 17. 『브라운 아이즈 - 벌써 일년』 2024. 05. 07. 화오늘의 곡은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 이 블로그에 글을 적은지 벌써 1년하고도 4일이 지났다.뮤지컬과 전자음악에 대해 박학하신 모 교수님이 내가 글짓기에 관심이 있는 걸 알고블로그에 글을 적어보는 건 어떠냐는 권유로 시작하였는데,블로그 개설하고 나서 처음 2달 동안은 거의 매일 같이 글을 적었던 기억이 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내 특유의 작심삼일 기질이 발휘되어 지금은 1~2주에 한 번씩 글을 적고 있다.그래도 잠수타는 거 없이 꾸준히 블로그를 유지한 게 어디야나 자신 칭찬해~ 내 글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해도,아주 간간히 달리는 댓글과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의 응원이 원료가 되어보잘것없는 필력이지만 벌써 일년을 힘내서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내가 언제까지 이 블로그.. 2024. 5. 7. 『래원 - 잠 못 드는 밤』 2024. 04. 23. 화 오늘의 곡은 래원의 잠 못 드는 밤. 하도 작업을 안 해서 손이 근질근질해 타자연습이나 하고 있었을 때, 고등학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자신이 미디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하나도 모르겠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카톡이었다. 나는 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무슨 과제냐 물어보니 동요를 이디엠으로 바꿔달라고 하였다. ... 동요를 이디엠으로 바꿔달라고? 절대로 관계없을 거 같은 두 단어가 한 문장에 있어서 느껴지는 어색함에 내 자신만만한 표정은 굳고, 타자 연습을 한 내 손가락은 'ㅇㅋ' 두 글자조차 잘 쳐내지 못했다. 잠시 의자에서 일어나 물 한잔 먹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로디.. 2024. 4. 23. 『烏兎 -uto- - なんでもいいよ』 2024. 04. 18. 목 오늘의 곡은 우토의 뭐든지 좋아. 최소한의 악기 구성으로 나의 마음을 최대한 사로잡았다. 학생일때만 해도 이디엠만 주구장창 들었었는데, 요새들어선 이 곡처럼 듣기 편안한 음악들을 플리에 자주 넣는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실에 대비한 단순하고 조용한 선율에 끌리는 걸까. 확실히 내 음악 취향은 현실과 반비례하는 것 같다. 이 곡이 끝나고, 다음 재생목록엔 어떤 음악이 나를 위로할까 기대된다. 2024. 4. 18. 『Lauv - Changes』 2024. 04. 14. 일 오늘의 곡은 라우브의 변화들. 한창 설거지와의 전쟁을 하고 있었을 무렵, 어무니께서 조언을 해주셨다.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하면 안 힘들다!' 속는 셈 치고 조언대로 해보니까 진짜로 힘들 틈 없이 샤샥 끝내 버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가는 그릇들을 보면서 귀찮음과 스트레스도 같이 쌓았던 거였다. 어무니는 나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생각만 하지 말고 바로 실행하자!'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넘쳐나지만 정작 행동을 안 해 무로 가거나 게으름만 느는 경우가 다반사다. 결과가 어떻든 일단 하는 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보다 나으며, 부정적인 잡생각이 쌓이기 전에 후딱 해치우는 게 낫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몸에 익어, .. 2024. 4. 14. 이전 1 2 3 4 5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