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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일기

『Bobby Vinton - Mr. Lonely』

by ldj0214 2024. 5. 19.

2024. 05. 19. 일
오늘의 곡은 보비 빈턴의 Mr. Lonely.
 
오늘은 미용실 예약이 잡혀있기도 하고, 친구와의 약속도 잡혀있어
그간 망해버린 생활패턴을 고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일찍 일어났다.
미용실에서 투블럭 깔끔하게 치고,
친구와 홍대와 한강을 오가며 음악 이야기를 열중해서 하다 보니 
눈 깜짝할 새 저녁이 되어 각자 집으로 해산했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마침 배도 출출하겠다
넷플릭스 보며 돈까스 먹으려는 생각에 바로 쿠팡이츠에 들어가 결제버튼을 눌렀다.
도착한 돈까스의 포장을 반쯤 뜯으며 머 볼 거 없나 찾아보다 'The 8 Show' 라는 드라마가 눈에 뛰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너무 재밌어서 결말까지 쉬지 않고 달려버렸다.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어느덧 시침은 동쪽을 가르키고 있었고,
망해버린 생활패턴은 돌이킬 수 없었다.
 
대충 드라마의 줄거리는 8명의 사람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여 
시간이 쌓일수록 큰돈을 버는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야말로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을 드라마로 옮긴 셈인데,
한정된 공간 안에서 상상못할 일들이 벌어져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연출이 있어 몇몇은 스킵하며 보았지만,
금인 내 시간을 이 드라마에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에서 돈을 워낙 중요시하게 여기다 보니, 식사와 관련된 헤프닝이 종종 일어나는데,
그럴때마다 씹고 있던 돈까스의 맛이 조금씩 변해가
완식할때 쯤에는 포만감이 아닌 더부룩함이 내 뱃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곤 이제부터 돈을 헛되이 쓰지 말자는 다짐을 설거지 하면서 되뇌었다.
 
미용실부터 시작해 넷플릭스로 마무리까지. 정말 알찬 하루였다.
평소라면 '시리야 8시간 뒤에 깨워줘'를 외치고 잠에 들었을 테지만,
아마 오늘은 'The 8 Show'의 참가자가 되는 꿈을 꿀 거기 때문에 오래 자는 게 더 이득일 것이다.
늦게 일어날수록 꿈속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니까.
꿈속에서의 나, 행복해라.
 

이 곡은 'The 8 Show'의 오프닝으로 삽입된 곡이다. 드라마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그런지 멜로디가 뇌리에 박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