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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일기

『로이킴 - 봄이 와도』

by ldj0214 2024. 3. 31.

2024. 03. 31. 일
오늘의 곡은 로이킴의 봄이 와도.

고등학교 때 제일 친했던 친구놈이 자대배치 받고 처음 휴가를 나왔다.
군에 있을 때 맨날 너무 힘들다, 크게 다치면 전출할 수 있으려나
같은 부정적인 소리만 해대서 걱정했는데 실제 얼굴 보니 괜찮아 보여 안도했다.
내 자취방에서 1박, 친구 집에서 2박, 총 4일간 서울에 머물렀는데,
피시방에, 노래방에, 목욕탕에, 
고딩때 놀던 그 루틴 그대로 오랜만에 징하게 놀았던것 같다.
덕분에 내 통장은 텅장이 되었지만 추억으로 채워 넣었으니 됐다.
 
이 곡은 이 친구가 서울에 머무는 동안 질리도록 들었던 곡이다.
내가 너무 질려서 봄이 와도 금지령을 내렸지만
아랑곳않고, 쉴 틈 없이, 연속해서, 하루종일 불러대더라.
결국 나도 세뇌되어 친구 대전 보내고 홀로 집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콧노래로 이 곡을 부르고 있었다.
곡이 대단한 건가, 친구가 대단한 건가 모르겠네.
 
나머지 휴가 기간 동안은 가족이랑 보낸다고 친구는 어제 서울을 떠났다.
항상 혼자 있기에 쓸쓸함은 무뎌졌지만,
친구가 그립던 즐거움을 선사하는 바람에 쓸쓸함이 두 배가 되었다.
정이 많은 친구여서 항상 뭔가를 나랑 같이하기 원해 귀찮아 거절한 것도 많았지만
막상 떠나보내려고 하니 귀찮음 대신 공허함이 생기더라.
어느새 정이 옮았나 보다.
다음 휴가는 언제고 물어보니 7월이나 8월에 온다고 하네.
그 때 또 힘차게 놀자고.
잘 버텨서 돌아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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